닭의 하소연 내 팔자를 보니 꼬끼오 ( 한자 高貴有 ) 외쳐대면 ' 장차 높고 귀한 자리에 앉게 된다 ' 드니 사람들이여 날 좀 보아 주소 이내 말 좀 들어나 보아 주소 세상 구경하려고 계란 되어 나왔으나 부화되어 어미사랑 채 받기도 전에 뽀송뽀송 영계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찾는다는 사람 땜새 삼계탕 집 팔려가고 부들부들 알토랑 같은 살 붙으면 튀김집에 팔려가고 포동포동 뽀얀 속살 보이면 백숙집으로 직행이네 세상에서 제일 큰 보시가 몸보시라고 하였지만 날개면 날개 닭발이면 닭발 가슴이면 가슴까지 사람의 것이라면 쳐다보지 않을 똥구마저 별미라고 온 몸을 도리 하니 이놈의 팔자 고귀함이 내 몸 하나 보시함인가 아픈 사람이나 , 슬픈 사람이나 노약자나 , 어린애나 누군가의 몸 안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되니 세상사 사람들이여 ! 살면서 힘들고 고단하다 인덕 없다 한탄 말고 짐승보다 못하단 소리 듣기 전에 가까운 사람에게 배려하며 이웃을 사랑하며 남에게 보이기 위한 권모술수로 , 큰소리로 한시라도 선을 행한다 하지 마소 닭대가리보다 못하단 소릴 듣길 원하지 않는다면 - 글 / 하운 김남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