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꽃

개나리꽃
 
 


언제 내가 가꾸려 했나
언제 내가 물이라도
한 번 주었나
 
미안함 마음
못내 감출 수 없어
담장 밑에 서성일 때
 
나보다 먼저
따듯한 손 내밀며
반갑게 맞아주는 꽃
 
지난 삼동 추위에
동상이나
걸리지 않았나
 
별빛 내려와
난롯불 지펴 주었음이
다행이다
 
갈수록
배려의 마음
사라지는 세상에
 
오히려
내가 가는 길을
축복하며
 
기쁨의 노래
불러주는
-란 눈웃음 꽃
 
그저 보기만 해도
눈부신 너를 보니
정말 미안구나
 
-/하운 김남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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