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식 김남열 다비식을 지켜본 사람은 알것이다 한 인간의 죽음이 거룩하다는 것을 장작에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모인 사부대중 합장하며 기도하니 한 인간의 삶이 너무나도 숭고하다 마지막 가는 길이 참으로 장엄하다 다비식의 엄숙함을 본 사람은 안다 인간의 마지막 모습의 성스러움을
사계 비 김남열 봄에 내리는 비는 봄처녀 바람나게 봄처녀 마음속을 미혹하는 첫 손님 여름에 여름비는 입은 옷 벗기려는 일탈의 뜨거움을 식혀주는 진정제 가을에 가을비는 고독한 사람들을 목줄을 매게 하며 유혹하는 나그네 겨울의 겨울비는 떨면서 내리더니 한으로 맺혀버린 처마밑의 고드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