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란 하운 김남열 화마 火魔 가 휩쓸고 간 자리 , 폭풍우가 휘몰고 간 자리 , 해일이 온 해안을 덮쳐도 그 곳에는 다시 생명이 살아 꿈틀거린다 . 꽃이 피고 , 새가 울고 , 물고기가 노닐고 , 나비가 날고 , 미생물이 , 풀이 자란다 . 생명은 쉽사리 소멸되지 않는다 . 생명은 어떠한 형태이든지 태어나서 호흡하고 소멸되며 , 또 다시 태어나서 호흡하며 살아간다 .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 생명의 소리 화마 火魔 가 휩쓸고 간 검게 거슬린 산사 山寺 대웅전도 내려앉아 폐허가 된 이곳에 인적 없는 고요 속 쓸쓸한 바람결이 어디서 데려왔나 지지배배 산새소리 동트는 산사에서 새 아침을 맞이하니 아 ! 아직도 이곳에 생명의 소리 살아 있었구나 < 하운 김남열의 시 생명의 소리 중 > 하지만 물질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 사회가 다양화하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생명에 대한 정의를 확연하게 규정짓지 못하고 지식인들은 , 지성인들은 소위 책과 이론 속에 무쳐서 말하고 있다 . 허나 그것은 광의적인 차원에서 ‘ 생명이 있다는 것은 어떠한 것들인가 ?’ 를 묻기 때문이다 . 그래서 생명에 대한 말을 함에 있어서 우리는 협의적인 의미에서 접근해야 한다 . 그렇지 않고는 답이 없다 . 그래서 느낌으로 생각하고 , 행동하고 있는 것으로 말하고 , 꿈틀거리고 있는 상태를 보면서 가장 보편적인 생각을 놓고 생명을 말해야 한다 . 생명 生命 은 ‘ 태어나서 호흡하며 사는 것 ’ 을 의미하며 태어나서 호흡하며 호흡이 멈추어 죽기전가지 전사 全事 를 말함이라 애기하고 싶다 . 호흡하지 않는 것은 생명이 아니요 , 살아있다고 말할 수가 없다 . 그것은 비생명체 이다 . 그리고 인간에게 있어서 생명은 목숨이라고 한다 . 이 땅에 태어난 자연 속에 살아가는 식물이나 , 동물이나 , 각종 미생물이나 , 박태리아 등 호흡하지 않는 것은 없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