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둥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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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 둥글
 
새벽 풀잎에 구르는
청초淸草한 이슬처럼
동글 둥글 살고 싶다
 
세월은 흘러
나이의 무게만
남았을 때
 
사랑의 아름다운
채취만 가득한
생명
 
어느새
나의 목숨도
살이 빠져
 
열정의
둥그런 보름달 지나
반달로 접어들더라도
 
가슴만큼은
활활 타오르는
청춘의 정열이고 싶다
 
세상이 황폐하고 각박해도
마음은 변함없이
모나지 않게
 
동글 둥글 동그랗게
안아주며 보듬으며
살았다며
 
나
이승을 떠나도
사람들의 오랜 기억 속에
 
동글 둥글
둥그렇게 산
순수한 존재로 남고 싶다

-글/하운 김남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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